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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은총으로

 

고굉주 에스더.소설가

 

종교가 없었던 친구가 울먹이면서 전화를 했다. 그녀의 동생이 이단 '하나님의 교회'에 다니는 걸 알게 되었다며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동생은 여태 살면서 이렇게 뭘 하고 싶었던 적이 없었는데 그곳만은 간절히 나가고 싶다고 하더란다. 동생이 남편 몰래 아이 두 명까지 함께 데리고 일주일에 네 번이나 그곳에 가는 것을 알고는 심각성을 알게 되었다. 친구 동생은 성경을 보여 주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고 여기는 듯했다. 조카 방에 숨겨둔 그들의 성경책까지 발견한 친구는 제부에게도 알려 의논하려 했지만, 동생은 자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남편에게 먼저 알린 친구를 원망했다. 친구는 그 말에 처음부터 떳떳하게 말을 하고 갈 수는 없었냐고, 스스로도 잘못된 길이란 걸 알고 있는 게 아니냐며 크게 싸웠다고 했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들이 쏟아졌을 것이다. 친구는 밤새 울며 빌었다고 했다. ‘동생을 돌려주세요, 제발!’ 언젠가 지인에게 배운 화살기도를 알려주었더니 친구는 틈나는 대로 화살기도를 하느님께 올렸단다. 그리고 친구는 미사에 참여해 하느님에 대해 알고 싶다고도 했고, 친구의 지인이 성당으로 이끌어 미사에 참석했다고 한다. 동생의 마음을 이해해보려 애쓰는 그녀가 대단해 보였다. 동생도 친구에게 너무 모진 말을 해서 후회하고 있었고, 공부란 측면만을 보고 접근했는데 자신의 언니가 극성스레 걱정한다는 것이었다. 친구 동생은 일상에 지쳐있었던 것 같다. 힘들어 빠져나가고 싶은 그 현실의 틈새를 이단이 발견하고 유혹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다른 문제들은 차치하고라도 가족을 반목하게 하고 상식에 어긋난 생각을 하게 하고, 사랑이신 하느님 앞에서 사랑에 어긋난 행동을 하게 하는 것이 진짜 믿음일 리가 없다. 매일 가던 동생의 집에 가지 못하고 조카들을 못 보니 그 친구도 다시 타들어 가는 심정이 되었을 것이다. 그동안 친구는 자신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에 대해서도 반성을 많이 했단다. 동생이 그 교회와 관계를 끊을 때까지 인내하며, 비신자인 그녀가 하느님께 계속해서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동생을 지키려 안간힘을 쓰는 그녀를 바라보며 나 자신의 믿음에 대해서도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다. 고된 시간은 흘러갔고 친구 지인의 덕분으로 동생은 수녀님께 말씀도 듣고 심리상담도 받으며 친구와 다시 화해한 후 더 돈독해진 관계로 바뀌었다. 그러다가 동생이 새로 다니기 시작한 문화센터에서 신천지 회원을 만나게 되었단다. 동생 왈 나는 당신들의 하나님보다 우리 언니가 더 무서워요. 절대 거기는 가지 않아요!”라고 했단다. 비록 신자는 아닐지라도 간절히 기도하여 평화를 찾은 그 가족에게 하느님의 사랑이 깃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친구가 지난 성탄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모든 이에게 기회를 주시고 사랑하게 하시는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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